악녀 천서진 남편 역
“서진에게 흔들린 것은 이해”

배우 윤종훈 /YK미디어플러스, SBS 제공
“윤철처럼 치열하게 어느 사람과도 싸우고 싶지는 않아요.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하하.” 지난 5일 최고의 인기 속에 종영한 SBS TV 월화극 ‘펜트하우스’에서 악녀 천서진(김소연 분)의 남편 하윤철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배우 윤종훈(37)은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극 중 청아의료원 VIP 전담 외과 과장인 윤철은 허리 디스크 수술의 권위자로 ‘남자는 돈과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 야망 넘치는 남자다. 현실에 적당히 타협할 줄 아는 인물로 사람을 계급에 따라 나누어 대하는 처세술의 끝판 왕이기도 하다. 과거 오윤희(유진)를 사랑했지만, 돈과 권력을 위해 서진과 결혼했다.

6일 시즌1 종영 후 서면으로 만난 윤종훈은 “윤철과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많다. 일단 윤철처럼 산다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면서도 서진에게 넘어간 윤철의 선택을 이해는 한다고 밝혔다.

“스무 살의 윤철은 집안도 그렇고 자기 인생의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상황이었죠. 가뜩이나 야망이 큰 사람인데 그런 윤철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고 말하는 서진이었기에 흔들렸을 거라고 봐요. 또 서진도 윤철에게 조금의 마음은 있었다고 봅니다. 마냥 윤희의 남자이기 때문에 빼앗고 싶었던 것만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다만 둘 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도리에 어긋남이 있었던 거죠.” 그는 이어 “윤철이 태생이 ‘금수저’는 아니었기 때문에 어딘가 ‘촌티’가 나 보였으면 했고, 특유의 신경질적인 면과 좀생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