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지천옻칠아트센터
옻칠조경학박사 김은경 작가
작품 100여 점 VR 온라인 전시

지태옻칠 전시실 내부 모습. 지천옻칠아트센터

[상주] 옻칠과 한지의 오묘한 조화, 지태옻칠로 새해를 열고 있는 작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주시 한방산업단지 내 지천옻칠아트센터는 4일부터 VR 온라인 전시 ‘옻칠, 한지를 입다’를 선보이고 있다. 옻칠은 이 땅에서 수천 년간 사용된 최고의 천연 방수 · 방부 재료다.

이런 옻칠을 종이 바탕에 입힌 기물을 지태옻칠기 또는 지태옻칠이라 한다. 한지를 엮거나 이어 붙이고 닥섬유 자체로 형태를 잡아 옻칠을 입히는 것은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옻칠 문화권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문화다.

이번 전시는 지태옻칠 예술가이자 국내 최초의 옻칠조형학 박사인 지천 김은경 작가의 작품전이다,

옻칠과 한지의 특성을 조화롭게 살려낸 100여 점의 공예와 회화 작품을 360° 8K 카메라로 촬영해 VR 화면으로 생생하게 송출하고 있다. 지천옻칠아트센터 홈페이지 (www.jicheonottchil.com)에서 관람 가능하며, 유튜브에서 옻칠, 한지를 입다를 검색하면 지태옻칠기의 상세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지천옻칠아트센터는 갤러리뿐 아니라 작가의 옻칠 작업실과 옻나무를 키우고 있는 작은 텃밭도 VR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사계절 아름다운 성주봉 휴양림과 약초동산이 어우러진 한방산업단지 속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앞으로도 계절의 리듬에 따라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의 모습 또한 유튜브 콘텐츠와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북문화재단 지원에 따른 것이다.

김은경 지천옻칠아트센터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삶을 지탱해주는 힘은 작은 일도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일상”이라며 “하루하루 옻칠과 벗하며 쌓아 올린 시간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조용한 생활이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옻칠, 한지를 입다’ 온라인 전시는 상설로 진행될 예정이며, 앞으로 온라인 전시를 원하는 옻칠 예술인들을 위한 대관도 계획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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