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경제(Protocol Economy)는 현재 대세가 되고 있는 우버나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경제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 탄생한 경제 개념으로, 탈중앙화를 통해 여러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이다.

독점자본주의에 대한 반(反)작용으로 수정자본주의가 나온 것과 같다. 플랫폼 경제는 폐쇄적인 프로토콜(약속)로 열심히 일한 플랫폼 근로자에겐 적은 댓가가 가게끔 설계됐고, 소수의 운영자에게만 부(富)를 몰아줬다. 하지만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일정한 규칙(프로토콜)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제로, 보안과 프로토콜 공유 문제를 해결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탈중앙화·탈독점화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창업자는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여기에 참여한 소상공인이나 배달원들의 소득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프로토콜 경제 시대에는 성장에 기여한 소상공인·배달원에게도 주식배분 등 합당한 경제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됐다.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에 모인 개체들이 합의를 한 뒤 일정한 규칙(프로토콜)을 만드는 등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참여형 경제체계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프로토콜 경제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지난 해 11월 블록체인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처음 이슈로 꺼낸 이후 정부의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도 과제로 담겼다.

부의 분배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프로토콜 경제가 얼마나 뻗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