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공단 3단지서 싱크홀 발생
깊이 2∼2.5m·면적 1천600㎡
공장 가동 않아 인명피해는 없어
몇년새 도로·공사장 붕괴 잇따라
종합적 지질구조 역학조사 절실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산업단지 3단지 내 한 공장에서 대규모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3일 오전 공장 관계자들이 추가 붕괴를 막으려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철강공단의 한 공장에서 지반이 침하돼 포항시가 응급복구와 함께 원인조사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19년 인근 도로에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포항시내 곳곳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빈발하고 있어 포항시내 지질 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공단 3단지 소재 중앙스틸(주) 공장에서 깊이 2∼2.5m, 면적 1천600㎡(80m×20m)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반이 불안정에 따른 융기현상(Heaving)에 의한 침하로 추정되며, 현재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는 사고가 발생에 따라 즉시 현장에 출동해 융기현상 방지를 위한 압성토를 시행해 2차 피해발생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2일에는 인근에서 진행 중인 철강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공사와의 관련성 등 자세한 사고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응급복구 및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토질전문 기술사와 감리단, 시공사, 공장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빗물유입 차단시설 및 변위측정 계측기 설치, 추가 붕괴 방지 응급복구 등을 우선 시행하고 지반조사를 실시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2월 14일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가 내려앉아 가로 4m, 세로 5m, 깊이 4m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생겼다.

2019년 11월 3일에는 이곳에서 약 450m 떨어진 편도 3차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세로 약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2018년 4∼5월에는 포항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남구 해도동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지하 터 파기를 하던 중 지반이 침하하면서 도로가 갈라졌고, 바로 옆 상가가 내려앉으면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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