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문대통령이 영입한 기업인 출신…申, 첫 檢 출신 민정수석
정책실장 유임…"재난지원금·방역 현안 많아 교체할 때 아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민정수석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노 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의 사의를 하루 만에 수리하고 후임 인선을 전격 단행한 것이다. 노 실장과 김 수석은 전날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고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0년의 마지막 날 이뤄진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며, 새 참모들의 임기는 다음날부터다.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LG전자에 입사해 정보화 담당 상무,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ICT 사업총괄 겸 IT서비스 본부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장급)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영입한 '친문' 인사로 꼽히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노 실장은 이날 직접 브리핑을 하며 유 신임 실장에 대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목표로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또 문 대통령이 2007년 3월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며 "참여정부에 하산(下山)은 없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 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언급한 것을 상기한 뒤 "유 실장도 마지막까지 무한 책임의 각오로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사시(26회) 합격 후 검찰에 몸담았고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있다 2004년부터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노 실장은 신 신임 수석에 대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할 적임자"라며 "공수처 출범 등 새해에 이뤄지는 개혁 후속조치를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노 실장, 김 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김상조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방역 등의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며 사의를 반려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책실장 후임 인사와 관련한 혼선은 불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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