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기존 바이러스와
단백질 구조 같아 효과 기대”
전파력은 40~70% 더 높아
확진자 폭증 부담 가중될 듯

정부가 내년 2월 의료진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영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사실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됐다. 영국 정부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당시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 발병 이후 S·V·GV·GR· GH·L그룹 등의 변이가 있었다. 중국 우한발 유행 초기엔 S, 올해 초 대구·경북 유행에선 V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선 GH그룹이 유행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변종’과는 다르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처럼 아예 종이 다를 경우 변종 바이러스라고 칭한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기존 바이러스와 완전히 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서 분화한 것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파력이 40∼70%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변이할수록 전파 속도나 감염력이 높아지지만 치명률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 역시 근거가 없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와 단백질 구조가 같아 백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얼마만큼 효과를 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또 다른 감염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이전에 4천600만 명분에 해당하는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빠른 백신이 내년 2월에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라는 백신인데, 현재 75만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신 도입 물량이나 접종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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