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윤상현도 영입 안하고
내년 4월 보궐선거 치를 듯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복당이 내년 4월 보궐선거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소속 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 체제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홍 의원에 대한 복당을 불허한 것이다.

당초 대구 수성을의 경우 당무 감사위가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홍 의원이 복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협위원장은 현직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복당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홍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내년 4월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보궐선거 전에 당의 분열을 막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홍 의원의 복당을 놓고 중진 의원과 초선 의원, 그리고 대구·경북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5선의 정진석 의원은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김기현 의원도 “부득이하게 탈당한 분들의 조속한 복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부산·경남·울산 등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의원 복당에 반발하면서 ‘복당 연기론’이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홍 의원의 복당은)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 3일 “내가 당 대표일 때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다. 배은망덕하다”고 반발했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며 “3~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 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류성걸(대구 동갑)·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이 당내 당무감사에서 우수 당협으로 선정됐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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