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가 ‘발칵’… 점점 커져 가는 ‘해맞이 공포’
구룡포가 ‘발칵’… 점점 커져 가는 ‘해맞이 공포’
  • 전준혁기자
  • 등록일 2020.12.27 20:27
  • 게재일 2020.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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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주민 3명 코로나 잇단 확진
관광지 특성상 거리두기 한계
시 이례적 특별행정명령 발동
거주민·방문자 전원진단검사
해맞이 명소 지역사회 불안감
연말연시 확산 차단에 안간힘
성탄절 연휴동안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원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포항시가 ‘구룡포읍 지역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한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구룡포읍 실거주자 전체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27일 오전 읍민 도서관에 설치된 기동 선별검사소에서 읍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경북 동해안 지자체들이 또다시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5인 이상 모임금지와 해맞이 명소 폐쇄 등의 조치에도 성탄절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던 포항시 구룡포읍 등 해맞이 명소 주변에서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 대책이 통제 불능상태가 되며 무용지물이 됐다. 특히 전국에서 엄청난 해맞이 관광객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 연휴기간을 앞두고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지역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더욱 강화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지난 24, 25일 이틀간 구룡포지역 소주방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잇달아 발생했다. 시는 구룡포 지역 감염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6일 구룡포읍행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구룡포읍 지역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특별행정명령은 26일 자정부터 ‘구룡포읍 전 읍민을 대상 코로나19 검사 실시’와 ‘구룡포읍 소재지 내 다방·노래연습장 등 집합금지’, ‘구룡포읍 소재지 내에서 3인 이상 실내 소모임 금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별행정명령에 따라 구룡포읍 모든 읍민과 구룡포읍 지역 실거주자 및 영업행위 등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26일 자정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구룡포읍 소재지 내 다방·노래연습장 등은 집합이 금지되며, 불응 시 추후 손해배상 등 구상권을 청구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25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구룡포읍 긴급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한다. 검사는 무료, 신상비공개로 진행되며, 출항 중인 어선에 대해서도 무전을 통해 입항 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룡포읍 해안가 펜션·민박 등 타지역 관광객 대상으로 방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인 가옥거리는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구룡포시장, 해안가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해서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얼핏보면 이틀 동안 3명이라는 수치가 수도권 확진 상황과 비교해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는 않지만, 포항시가 이렇듯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현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해맞이 명소인 해안가 지역에 많은 외부인들이 몰리고 있고, 이런 경향이 이번주를 맞아 더욱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서다.

관광지라는 특성상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성탄절에 구룡포를 다녀왔다는 김모(62)씨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무색하게 많은 사람들이 식당과 관광지에 들끓고 있었다”며 “거리두기 수칙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아 보여 서둘러 구룡포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확진자의 이동 경로 역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주방을 비롯해 다방, 횟집, 식당 3곳, 목욕탕 등 많은 인원들이 오가는 곳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밝혀지자 지역 주민들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

구룡포 주민 김모(64·여)씨는 “나름 외출을 삼가고 최소한의 일상생활만 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해맞이 명소를 폐쇄한다지만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오는 해맞이객들을 막을 수는 없지 않으냐. 앞으로가 더 무섭고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로 갔으면 싶다”고 말했다.

관련해 포항시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코로나의 지역 확산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 지역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공격적인 검사와 촘촘한 방역이 반드시 필요해 불가피하게 구룡포읍 지역에 특별행정명령을 발령하게 됐다”며 “지역민께서는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 조기차단을 위해 특별행정명령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구룡포는 동해안 최대의 관광지이며 포항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꼼꼼하고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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