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변 후보자에게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자질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과거 ‘구의역 막말’, ‘임대주택 막말’ 등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인식이 일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택·도시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구의역 사고 발언 등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모두발언 뒤 단상에서 나가 의원들을 향해 90도로 숙인 데 이어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께 다시 사과해 달라고 요청하자 재차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는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무엇보다 안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은 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놓고 “후보자의 면면을 살필수록 이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국무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했으며, 나아가 ‘영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고, 용기가 없다면 임명권자가 즉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생명과 인권 감수성이 박약하고 차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중요한 정책 결정 자리를 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만약 변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른다면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의혹, 지인 일감몰아주기, 지인 특채 등과 관련해 사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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