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수천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는 기업인과 전 후보자 간의 친분 관계 △ 전 후보자의 장남 병역 면제 등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날 전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 인사청문회에서 “수천억 원의 사기 혐의, 공동 폭행, 협박, 위계에 의한 간음 등으로 검찰의 불구속 수사를 받는 김모 회장이 여당 의원들과 친분을 과시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전 후보자라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 후보자와 김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중앙당 조직존부 산하 조직특보단에 속해 있던 ‘못난 소나무’ 대표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못난 소나무 관련 사건은 단순 사기 사건을 넘어 권력과의 유착 가능성도 농후하다”며 “정치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후보자는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2018년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 단체에서 특강을 했다”며 “당내 경선을 치르면 김 회장이나 이 단체로부터 도움받은 사실이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전 후보자는 “못난 소나무라는 단체에 가서 강연한 사실은 있지만, 김 회장이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거나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며 “못난 소나무 강연 이후로 선거를 할 때 도움을 받거나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못난 소나무는 여당 의원들과도 활발하게 교류를 했으며, 사진을 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황희 의원 등 소위 친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김 회장은 현재 사기 행각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전 후보자의 장남이 5급 전시근로역(척추증만증)으로 현역 면제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국민의힘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은 “2013년에는 (척추가 휜 정도가) 38°였는데 재검 때는 42°였다”며 당시 엑스레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도 “합당한 근거자료가 (청문위원에게) 제출되지 않았다”며 “(면제라는) 결과만 나왔지 어떤 이유로 그런 판단을 했다는 자료가 아직 없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K방역 자랑하면 안 된다. 방역의 끝은 백신”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시급한 확보를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백신접종이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수 있다는 듯이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백신만능론’”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외국에 비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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