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서 위암 발병률 증가
2년마다 위내시경 받아야

매년 주기적인 분변잠혈검사로
대장 이상 여부 확인할 수 있어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과 더불어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조기 발견으로 인해 생존율이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위암 조기 발견율은 61.6%, 대장암 37.7%로, 5년 생존율(위암 76.5%, 대장암 76.2%)도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에 속했다. 위·대장 암의 발병률과 생존율이 동시에 높은 것을 두고 전문의들은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한다. 국가 암검진과 건강검진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층의 위·대장암 진단과 수술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병원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불안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단 수검자가 늘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조치로 내년 6월까지 검진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일반건강검진 및 암검진이 대상이다. 위·대장 건강을 확인하려면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다. 위암은 흔히 4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위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최대 65%까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위내시경은 식도, 위, 십이지장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어 위장조영술보다 정확도가 높다. 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면, 조영제를 마시고 X-ray 촬영으로 위를 검사하는 위장조영술을 받으면 된다. 85세 이상은 위암 검진으로 인한 효과가 낮고 오히려 내시경 검사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전문의들은 권하지 않는 편이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는데 이 중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후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발병 위험요인으로는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45∼80세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국가 암검진 사업에는 대장암 감별을 위해 분변잠혈검사를 우선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여기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대장내시경 비용을 지원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을 소량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매년 주기적으로 받을수록 검진 정확도가 높아진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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