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숨은 감염자’ 찾아라
빠른 전파력에 집단감염 공포
확산세 잡으려면 선별 필수적
서울 익명 검사서 확진 ‘479명’
대구·포항 등 임시선별진료소
무료 진단검사 통해 선제 대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게 하기 위해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일명 ‘숨은 감염자’ 찾기가 시급하다.

수도권의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하루 동안 1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숨은 감염자는 빠른 전파력에다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조기 차단방역이 필요하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최근 무증상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숨은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한 지자체별 선별진료소 확대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의 익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9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5명, 경기 54명, 인천 5명이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지난 14일 첫 운영에 들어간 이후 일주일간 누적된 확진자는 총 47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경북에서도 무증상 감염사례가 이어졌다. 경주의 병원 간호조무사는 두 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숨지고 난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 포항의 여자 확진자는 무증상인 상태로 목욕탕을 5차례 방문한 해 이용자 6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 추세에 비례해 무증상 감염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지자체들이 선제적 선별진료소 운영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두류공원, 달성군 다사보건지소 등 3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르면 23일부터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역학조사반을 확대 편성하고 선별진료소도 30개소로 늘려 선제적 진단검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시의사회와 간호사회, 임상병리사회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임시선별진료소는 주소지나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시 방역당국은 기존 12명인 역학조사 인력 외에 이날부터 시 보건·간호직 10명을 추가로 투입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22일부터 KTX 포항역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양덕동 한마음체육관에 거점 승차 선별검사소, 포항종합운동장에 민관합동 통합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20개팀 60명으로 신속 기동검체팀을 만들어 학교나 사업장, 공동주택 등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 현장을 찾아가 검사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간호사, 임상병리사, 간호조무사 25명을 긴급의료지원단으로 확보해 보건소 선별진료소, 임시 선별검사소 등에 투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지역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도권및 타지역 대학생은 가급적 현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반드시 안전하게 포항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곤영·전준혁기자

    이곤영·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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