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공수처법 개정안 등 거대 여당의 입법을 막지 못한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번 청문회에서 제1야당의 지위를 되찾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목이 가장 쏠리는 곳은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한 변 후보자는 과거 막말 논란, 지인 채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그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공공임대주택과 관련,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고개를 숙였으나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 사고를 두고 피해자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취지의 발언도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사고 한달 후인 6월 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마큼 된 거 잖아요”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나아가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도왔거나 SH 고위직에 학교 동문이나 지인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태양권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 시쳇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저급한 인간관이고 박약한 인권 의식”이라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 당에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반대할 가능성은 없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