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 지형에 접근성도 우수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법은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방법인 ‘화장 후 자연장’으로, 절반에 가까운 46.4%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목장을 원하는 국민이 많아졌지만 공급은 많지 않다. 일부 사립 자연장지가 있지만 관리소홀과 잦은 폐업으로 신뢰도가 높지 않고,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산 1-2번지에 자리 잡은 원진사 수목장림은 지난 2015년에 포항 최초로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인 지역의 유일한 수목장이다.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춘 아늑한 약 2천㎡ 면적에 조성됐다. 개인형, 부부형, 가족형 등으로 선택해 고인을 모실 수 있으며, 추모제단도 마련돼 있어 정성스럽게 예를 갖출 수 있다. 특히, 원진사는 유족들이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고인을 찾아뵐 수 있도록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곳은 자가용 기준 포항공항과 5분, 포항시가지와 20분이면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울산·경주지역도 1시간 내외면 방문할 수 있다.
자신 스님은 “우리나라는 사람의 사망을 이르는 말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한다. 이 말은 고인이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라면서 “사람은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전통진리에 기초해 국민들이 원하는 친환경 장묘문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을 모심에 있어 후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과 품격을 약속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