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콕 생활’ 하려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콕 생활’은 일상이 됐다.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바이러스를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과연 실내는 안전할까?

요즘처럼 추워진 날씨에 찬바람이 싫다고 창문을 꼭꼭 닫아둔 채 생활하면, 실내 공기가 탁하고 건조해져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은 떨어진다. 특히 겨울철 실내에는 난방 열기와 먼지가 뒤섞여 오염물질이 많아진다.

환경 전문가들은 “겨울엔 다른 계절보다 실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라돈 농도가 짙어지므로 환기를 통해 실내에 정체돼 있는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방역 당국은 환기를 통해 실내 바이러스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월 열린 한 정례브리핑에서 “창문을 한 시간 열어 놓으면 전체 공기가 여섯 번 정도 완전히 교체된다”며 “다섯 번만 전체 공기가 환기되면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밀폐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상당히 오래 간다”며 “환기가 잘 이뤄질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환기는 오전, 오후, 저녁에 30분씩 하는 게 좋다. 환기를 자주 해야 실내공기가 청결해지고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 진드기 활동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내에서 가습기나 히터와 같은 난방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1시간마다 5분 정도 환기하는 게 좋다. 이때 앞뒤 창문을 열어 맞바람 치게 하고 여기다 현관문까지 열어 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옷장이나 서랍 등 가구 문도 모두 열어두는 것이 좋다.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 물질이 정체돼 있을 수 있으므로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가 환기에 적합하다. 우선 기상청 등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는 환기를 자제하고 ‘보통’이거나 ‘좋음’일 때 하는 걸 추천한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환풍기를 작동시키는 것이 도움된다.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거나 요리할 때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바깥보다 수십 배 높아진다. 이때는 잠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낫다. 실내 미세먼지를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물걸레로 청소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벽면과 천장에도 붙어 있을 수 있어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온도는 18∼21℃, 습도는 40%가 적절하다.

집 안이 건조하면 피부까지 건조해지고,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습도를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물은 매일 갈아주고, 남은 물은 하루가 지나면 무조건 버린다. 매일 가습기 내부 청소를 하고 햇볕에 완전히 말려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는 책상 위처럼 조금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수증기가 천장으로 올라가면서 방 안 전체에 퍼져 습도를 효과적으로 높인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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