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지인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SNS에 올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을 기념하기 위한 모임이었다고 사과했으나 야당인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길 할머니의 실제 나이는 92세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길 할머니는 올해 93세(만 92세)라는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 시국에 당사자가 없는 생일파티까지 해가며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길 할머니의 나이조차 모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며 온 국민이 불안한 이때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하며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해야 하나”며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야당의 정당한 필리버스터조차 강제 종결시키려 한다. 그런데 정작 정의기억연대 출신 민주당 의원은 와인파티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도 “사기 등 혐의로 재판 중인 민주당 윤 의원이 위안부피해자 길 할머니 생신을 거론하며 정작 당사자 없는 축하파티를 벌였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포함해 총 7천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증여하도록 속여 준사기죄가 적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내부 지침을 내리며 의원들의 행동 단속에 나섰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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