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이래 처음… 불안 고조
文대통령, 중대본 회의 주재
“불가피 판단 땐 과감히 격상”
대구 교회발 현재까지 ‘47명’
경북도 주말 동안 37명 늘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어둑이 무너지며 전국이 코로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마침내 국내 처음으로 1천명을 넘기겼다. <관련기사 3면>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비롯해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 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연결 고리로 전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확산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지며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30명 늘어 누적 4만2천76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1천명을 넘긴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11개월, 328일 만에 처음이다. 전날(950명)보다 80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천명 선을 넘어섰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 선을 웃돌았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진원지였던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종교시설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도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일 11명이 발생한 이후 한자릿수를 이어오다가 지난 12일 달성군 영신교회발에서 35명, 13일 28명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또 13일 0시 기준 현재 영신교회 방문자 10명과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한 2명을 합쳐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영신교회 신도로 분류됐던 확진자 1명은 감염경로 불명으로 재분류됐고 경산지역 거주자로 영신교회 신도와 접촉한 일가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1일 3명, 12일 28명을 포함해 모두 47명이다. 대구에서는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 외에도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13일 0시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7천349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에는 주말동안 37명이 늘어나는 등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이날 0시기준으로 경산 6명, 포항 5명, 안동 4명, 경주 2명, 구미 1명 등 18명이 추가됐다. 12일에는 19명이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에서는 기존 포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이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나왔다. 안동에서는 복지시설과 관련한 확진자의 접촉자 3명과 해당 복지시설 돌봄 인력1명을 합쳐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주에서는 기존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구미에서는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경북에서는 주말 37명을 포함 최근 1주일간 국내 64명(해외유입 제외)이 신규 발생되는 등 주간 하루평균 9.1명이 확진됐고, 현재 1천54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으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민들을 향해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면서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고 호소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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