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지방, 고가보다 중저가
매매 2%·전세 4% 가격 상승 전망

사상 최악의 전세난이 집값상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보다는 지방이, 고가보다는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 전세가격 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매맷값은 0.5% 하락을 예상했지만, 전셋값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보다 높은 5% 상승을 예상했다. 우리금융연구소도 전국의 집값이 1.04%로 소폭 오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11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셋값은 수급불균형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급부족 때문에 집값 및 전셋값 상승이 이어진다는 말이다.

실제 민간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줄어든다. 직방은 올해 아파트 입주는 410개 단지, 총 27만996가구로 전년(33만6천182가구) 대비 약 20%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4만4천586가구, 지방이 12만6천410가구가 입주했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2만7천836가구로, 올해보다도 16% 줄어든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서울 이외 지역 매매가격이 불안정할 것”이라며 “정부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 가격 상승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규제가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감소에 따른 ‘상고하저’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엔 서울보다 지방, 지방에서도 그간 상승흐름에서 소외됐던 곳의 갭 메우기가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 이르면 하반기에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엔 줄어들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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