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면 일대 23만㎡에 400억 투입 민간주도형으로 추진
내년 ‘첫 삽’ 2025년 완공 목표… 최첨단 연어양식장 조성
경북도 환동해본부 내년 국비 3천500억 확보… 20% 늘어

포항에 스마트 수산양식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경상북도는 10일 내년도 국가 예산에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비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수산양식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대 23만㎡에 국비 220억원, 지방비 120억원, 민간 60억원 등 총 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민간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에는 15억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와 설계를 거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에는 순환여과시스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첨단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대규모 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유통 및 판매시설 등이 갖춰진다.

대규모 스마트양식장에서 생산하는 어종은 연어로 가닥이 잡혀졌다. 연어는 연간 67조원에 이르는 큰 세계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연간 4만t, 5천억원에 달하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수입 대체 효과 뿐만 아니라, 연어 수출의 길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테스트베드 등을 통해 개발된 스마트 양식기술을 도내 양식업체에 빠르게 보급할 수 있게 돼 수산양식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은 포스텍, 로봇융합연구소, 가속기연구소 등이 입지하고 있어 4차산업혁명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양식기술개발이 그 어느 지역보다 유리하다.

수산물 수출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영일만항 국제여객선 부두가 완공돼 일본과 러시아를 드나드는 카페리여객선이 취항하면서 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연어를 최대 소비국인 일본과 중국에 수출하는 데 유리하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통해 수산양식산업을 새로운 첨단산업으로 키워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또 환동해지역본부의 내년도 국비 예산이 대폭 증가됐다면서 현안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환동해지역본부는 내년 98개 사업, 3천514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해 확보액 2천919억원 보다 595억원(20.3%)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는 동해안전략 5건(67억원), 원자력 에너지분야 11건(398억원), 해양수산(항만 포함) 70건(2천808억원), 해양레저관광 7건(191억), 독도 5건(50억원)이다. 특히, 원자역 및 에너지 분야가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인증센터 구축(10억원) △에너지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구축(3억원)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 설립(4억원) △경북원자력방재타운 건립(4억원) 등의 실시설계비가 신규 반영됐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총 사업비 7천210억원 규모의 △혁신 원자력 기술연구원 설립 예산 90억원을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원자력·에너지 분야 R&D 연구기관이 대거 설립되면 동해안권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사동항 태풍 피해 복구(165억원) △한국판 뉴딜(디지털) 대응사업인 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8억원)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국 해양스포츠제전 개최(6억원) △청년 귀어귀촌을 유도하기 위한 경북귀어학교 운영(5억원) △어업인 복지증진을 위한 어업인 안전쉼터 조성(1억원) △스마트양식 연구를 위한 ICT기반 순환여과양식 연구시설 건립(10억원) 등 17건 273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이외에도 포항지진 피해회복을 위한 후속사업 중 하나로 심혈을 기울였던 지진연구센터설립 사업(39억원)도 부지매입비에 반영됐으며, 영덕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타당성 용역비 2억원도 들어갔다.

기존에 추진하던 국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환동해지역본부는 내년에도 △축산 블루시티 조성(27억원)은 물론, △해양기술 실해역 시험평가 시스템 구축(17억원), △수중글라이드 핵심장비 기술개발(20억원) 등 해양과학 분야 R&D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확보한 국비예산이 원자력·에너지·해양수산분야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