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과 식사를 하는 등 부쩍 복당 문제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오는 9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앞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당내 주류인 초선 의원들은 물론 대구·경북 의원들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차기 대선을 위한 복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지난 달 초부터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윤두현(경북 경산)·구자근(경북 구미갑) 의원 등을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각각 만났다. 아직 만나지 못한 대구·경북 의원들도 향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과 개별적으로 만난 인사들에 따르면, 향후 행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우회적으로 복당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또 일부 의원들은 홍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등 당내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내달라는 주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또 지난 3일 저녁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격려차 현장을 방문했다. 아울러 오는 9일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와 대선에 출마 뜻이 있는 인물을 초청해 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이 자리에 선 바 있다.

홍 의원의 강연도 이런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명불허전 보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임 측 초청도 있었지만 홍 의원 측에서도 참석 의사를 강하게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모든 질문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 의지, 복당, 국민의힘 당내 상황,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등에 대한 생각을 과감히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홍 의원이 이번 강연에 나서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복당’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3명 중 절반이 넘는 59명이 초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과의 소통으로 복당 문제를 풀려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의원들과 일 대 일 식사정치를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연일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홍 의원 복당과 관련해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홍 의원)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3일 “이명박, 박근혜 경선 시 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주 원내대표”라며 “(내 복당을 막으니)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무대책 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운 세모의 정국”이라며 다시 한번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당원들이 지금 지도부를 불신하고 있으니 지도부 신임 여부도 (제 복당 여부 투표와 함께) 전 당원 투표로 재신임 여부(투표)를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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