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초등학생 한자왕에 선발된
인덕초 김무결 군 ‘공부비결’ 눈길
기초 한자카드 만들어 놀며 학습
“중국여행서 통역 해보고 싶어”

제6회 구미시 초등학생 한자왕 선발대회에서 한자왕에 등극한 인덕초 3학년 김무결 학생이 장세용 구미시장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구미시 제공
“엄마와 놀이로 시작했는데 한자왕까지 됐어요.”

구미시 초등학생 한자왕에 선발된 인덕초등학교 김무결(3학년) 군의 한자공부 비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군은 지난 1일 구미시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열린 제6회 구미시 초등학생 한자왕 선발대회 시상식에서 한자왕에 선발됐다. 이번 선발대회에는 지역 37개교에서 120명의 초등학생들이 참가해 한자실력을 겨뤘다. 김군은 6살때 한자 공부를 시작해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대한검정회 한자급수자격검정 1급 시험에 합격했다. 김군의 한자공부 비결은 바로 ‘엄마와의 놀이’였다.

김군의 어머니 강미희(36)씨는 “무결이가 5살때 한글을 깨우쳐서 한자도 같이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 기초 한자 카드를 만들어서 같이 놀아주기 시작했는데 매우 좋아했다”면서 “한자 1급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집에서 만든 한자 카드로 공부했다. 학원에는 따로 다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엄마가 만들어 준 한자 카드를 가지고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자를 외우게 됐다”면서 “어려운 한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부수를 알면 쉽게 외워지고 뜻도 알기쉽다”고 자신의 공부 노하우를 전했다. 또 “한자를 많이 알고는 있지만, 쓰기 연습은 별로하지 않아서 글씨가 악필인데 이제는 글쓰기 연습도 많이해서 한글도 한자도 좀 잘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자왕인 김군도 여느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하는 학생이다. 제일 좋아하는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군은 “어몽어스 게임을 제일 좋아한다. 요즘 친구들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면서도 “하루에 게임을 하는 시간과 공부를 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김군은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한자공부를 계속하면서, 현재 본인의 의지로 중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이랑 중국 여행을 가기 위해서다.

김군은 “한자를 많이 아니까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가지 못하지만, 나중에 부모님이랑 중국 여행을 가서 내가 통역을 하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군의 아버지 김성광(37) 씨는 “될 수 있는 한 아들에게 강요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무엇이든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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