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내년 예산심사 파행 우려
예결위원장 선임 두고 의견 대립
후반기 의장 선거 갈등 행동으로

[경산] 경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4명이 사임서를 제출해 내년도 당초예산안 심의에 파행이 우려된다. 경산시의회는 2일 제22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9명의 예결특위위원 중 4명이 사임서를 제출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애초 오전 11시부터 시작할 제223회 정례회는 예결특위구성을 두고 의원 간의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전 11시 30분에 개회하는 차질을 보였고, 결국 예결특위위원 집단 사임이라는 파행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국민의힘 6명과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등 9명으로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했다.

이들 위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 이경원 시의원이 국민의힘 박순득 시의원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에 불만을 품은 국민의힘 박순득·이성희·이철식 시의원과 무소속 황동희 시의원 등 4명이 선임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선거 결과는 지난 7월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의 갈등과 앙금이 그대로 반영됐다.

사임서를 제출한 시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종전 예산심의과정에서 정파에 따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고, 쟁점이 되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결국 표 대결을 할 경우 4명의 시의원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 분명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산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11일부터 예결위 종합심사에 돌입하는 만큼 그 전에 사임서를 제출한 위원들을 설득하겠다”며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위원으로 사보임을 할 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은 “시민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의원들이 과연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며 “자신의 밥그릇보다는 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시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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