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후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7.4%까지 떨어지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국민의힘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를 향해 “콘크리트가 무너졌다”, “레임덕이 찾아왔다” 등의 쓴소리를 쏟아붓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세금 등으로 국민 불만이 많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국민이 납득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정원석 비대위원은 레임덕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권력남용의 정점에는 ‘배드덕’ 추미애가 있다”며 “본인이 배드덕이 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크레이지덕’이 돼 설치니 국민의힘은 참으로 ‘추미애 복’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만 옳다는 확증 편향의 최면에서 깨어나고 궁예 정치에서 벗어나라”며 “뒤에 숨어있을 때가 아니다. 콘크리트 지지율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문(秋文) 공격이 되치기 당한 게 확실히 입증된다”며 “콘크리트 벽이던 대통령 지지율 40%와 민주당 지지도 30%가 맥없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찍어내기가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도 추미애를 분리하고 살 길 찾아야 하고 추미애도 빠져나갈 안전담보를 요구해야 하고, 추미애 줄 서던 한줌 검사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그게 바로 정권의 몰락”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난장판”, “콩가루 집안”에 비유하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꼴을 보라.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며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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