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취업률 59.6%
전국 평균 50.7%보다 높아
2022년 포항해양고 전환 포함땐
7개 마이스터고 ‘전국 최다’ 보유

포철공고, 금오공고 등 경북지역에 있는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최근 국가승인통계에 따른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교육기본통계에서 ‘졸업 후 상황’ 항목을 통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현황을 파악했지만, 그동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고용·건강(직장)보험, 병무청 입대자, 중앙부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그간 취업률에 포함됐던 취업약정서, 단순 아르바이트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576개 직업계고의 올해 1∼2월 졸업생(8만9천998명) 중에 취업자는 2만4천938명으로, 평균 취업률은 50.7%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북(59.6%) △대전(55.3%) △대구(53.7%) △세종(53.3%) △서울(52.2%) △충북(52.1%) △충남(51.7%) 등 7개 시·도의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 평균보다 높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71.2%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는 49.2%, 일반고 직업반은 31.6%로 뒤를 이었다.

2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구미전자공고, 구미금오공고, 포철공고,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영천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경주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등 6개의 마이스터고가 있다. 오는 2022년부터는 포항해양과학고가 지능형 해양수산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로써 경북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마이스터고를 보유하게 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통계조사를 통해 경북 직업계고 학생들이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에 가입한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취업률은 학교 규모와도 상관관계가 있었다. 졸업생 규모가 큰 학교의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졸업생이 300명 이상인 학교의 취업률은 53.4%, 100명 미만 학교의 취업률은 50.8%, 100명∼200명 미만 학교의 취업률은 50.3%, 200명∼300명 미만 학교의 취업률은 49.6%로 집계됐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택했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42.5%로, 직업계고 중에 마이스터고만 취업자(3천510명)가 진학자(297명)보다 더 많았다. 일반고 직업교육과정 졸업자는 진학자(2천723명)가 취업자(643명)의 4배가 넘었다. 특성화고 또한 진학자(3만5천195명)가 취업자(2만785명)보다 더 많았다. 졸업생 4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거나 진학을 포기해 사실상 ‘실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국 직업계고 졸업생 가운데 미취업자는 2만4천290명으로, 전체 졸업자의 약 27%가 해당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하고자 지난 5월 관계부처와 함께 ‘2020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교육부는 “취업연계 장려금이나 현장실습 및 기업현장교사 지원금 등 지원사업을 추진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내년에 취업을 앞둔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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