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거리두기 불충분

에어컨을 가동한 실내에서는 6.5m 거리에서도 코로나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북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팀은 최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조사 시스템으로 전주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될 가ㅁ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인 전주시 확진자 A씨는 지난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보였고, 다음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일과 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전주에서는 직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없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같은 식당에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A씨는 B씨로부터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있었고, B씨 일행이 식당에 들어온 지 5분 뒤에 이곳을 빠져나갔다.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두 개가 있었다. 천장에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연구팀은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B씨와 더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던 만큼, 공기 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 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가 추가 감염 가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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