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영국 배우 데이브 프라우스. /EPA=연합뉴스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를 연기했던 영국 출신 배우 데이브 프라우스가 영면에 들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그의 대리인은 29일(현지시간) 프라우스가 지병을 앓다가 전날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영화 명대사를 인용해 “포스가 그와 함께하길, 영원히!”라고 밝혔다.

대리인은 “그가 괴물 역할로 유명하지만 데이브를 아는 모든 사람, 데이브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그는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신장 198㎝의 영국 역도선수, 보디빌더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프라우스는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악역 중 악역 다스 베이더 역할을 소화하며 전 지구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만 그의 영국식 억양이 악당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는 미국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더빙했다.

프라우스는 1977년 개봉한 조지 루커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다스 베이더뿐만 아니라 털북숭이 츄바카 역할로도 오디션 요청을 받았으나 전자를 택했다.

그 이유를 두고 그는 과거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나쁜 놈들을 기억하기 때문에 츄바카보다 베이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물론 스타워즈가 프라우스에게 크나큰 명성을 안겨주기는 했으나 이 작품만으로 그의 50년 연기 인생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67년 ‘007 카지노 로열’로 데뷔한 그가 맡은 프랑켄슈타인 역할은 1970년과 1974년 프랑켄슈타인을 다룬 영화 두 편의 주연으로 이어졌다.

프라우스 스스로는 영국 정부가 1970년대에 안전한 도로 횡단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용 드라마에서 맡은 슈퍼히어로 ‘그린 크로스 코드 맨’ 역할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길을 건너는 아이들에게 “일단 멈춰 서서 주변을 살피며 소리를 들어라”라는 원칙을 알려주는 역할을 10년간 맡았고 그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