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 원

세상의 그 어느 것인들

두꺼운 자궁 속에 담겨 있던

씨알맹이 아니었으랴

그 아름답고 슬픈

벗어나기

뱀이 허물을 벗듯이

자유는

스스로와 우주를 파괴하는 자이면서도

지금보다 더 드높이 날 수 있는 날개 아닌가

작가 한승원이 쓴 짧은 시 몇 줄의 행간에는 인간의 삶이 구속에서 자유로의 이행 과정이라는 인식이 스며 있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부터가 자궁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며 절대적 자유보다는 상대적 자유가 더 의미 있는 것이고, 우리의 삶이 끝없이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시인의 인생관이 잘 나타난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