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유일의 고등학교인 울릉고 3학년 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기 위해 포항의 한 호텔에 마련된 넓은 공간에서 수능시험에 대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예전보다 앞당겨 지난 25일 울릉도를 떠난 울릉지역 수능생들은 매년 해병대 휴양소인 청룡회관에서 시험 준비를 했지만, 올해는 포항의 한 호텔에 거처를 마련했다.

올해 울릉고 수험생은 11명, 지도교사 등 3명이 합숙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적고 시험장 등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해 포항시내인 두호동 라한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호텔 측에서도 코로나19 감염병을 우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학생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울릉도 수능생들은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하고 소형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어 겨울철 기상악화로 잦은 결항이 이어지면서 만일 여객선이 뜨지 못하면 시험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일찍 포항으로 나왔다.

울릉지역 수험생들의 경비는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지원해준다. 예년에는 울릉지역 수능생이 공부하는 숙소에 울릉향우회 각종 단체에서 응원차 방문했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단 키로 했다.

특히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은 애초 27일 울릉 수험생이 머무는 호텔을 찾아 이들을 격려할 예정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접 만나는 대신 이날 오후 영상으로 격려 인사를 했다.

매년 울릉지역 수험생들을 위해 조용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숙소제공과 고사장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던 해병대 1사단은 올해 교통편 대신 합격 떡을 준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험생들과의 접촉을 줄이고자 떡을 준비했다.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울릉교육지원청도 학생들을 만나지 않고 지도교사를 만아 울릉도 호박엿과 초코릿 등 선물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울릉고 측은 코로나19에 대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취재진을 비롯한 응원, 격려인사 등 외부인사 접촉도 모두 차단했다.

울릉고 관계자는 "최근 잦은 기상악화와 작은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어 불안해 평년보다 일찍 포항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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