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안동 도산서원 등서
대중강연·전시회 형식 진행
유튜브 채널 통해 실시간 중계

[안동] 퇴계 이황 서세 450주년을 맞아 안동시 일원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26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7부터 이틀간 퇴계 선생 종택과 도산서원, 안동시민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고유(告由), 추모강연, 관련 공연, 전시 등으로 구성된 이번 추모행사에선 퇴계 선생이 고향에서 70세를 앞둔 노쇠한 몸에도 불구하고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륜과 지혜를 남김없이 되돌려 주려 했던 만년의 삶의 모습을 청중들에게 울림의 메시지로 들려줄 예정이다.

행사는 퇴계의 학문적 성과를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아닌 대중강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연의 주된 소재는 편지, 시, 글씨 등 만년의 퇴계가 남긴 1차자료에서 발굴하고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해 청중들에게 전달한다.

강연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합창, 시창(詩唱), 연극, 낭독 등 관련 공연들도 마련된다.

첫날 오전 퇴계종택 사당과 도산서원 상덕사에선 고유제가, 같은날 오후 안동시민회관에선 개막식을 시작으로 강연 중심의 본 행사가 열린다.

개막식에선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에 이어 지난해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앤드류 왕자가 방문하는 등 안동과 각별한 인연이 된 영국을 대표한 사이먼 스미스 대사의 축사도 있을 예정이다. 이어 퇴계선생이 65세에 지은 ‘도산십이곡’을 합창으로 부르는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김병일 도산서원장은 ‘퇴계선생의 마지막 시간과 되살아나는 향기’를 주제로 퇴계의 만년의 삶이 지닌 의미, 퇴계가 오늘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 등을 중심으로 기조 강연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이치억 박사는 강연에서 퇴계의 따듯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편지들을 소개한다. 퇴계 선생이 38세부터 일생에 걸쳐 남긴 편지는 3천118통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중 채 2년이 안 되는 마지막 생애 동안은 578통에 이른다고 한다.

다음날 ‘퇴계선생과의 이별’을 주제로 한 주제 강연에선 제자들의 임종기록인 ‘고종기(考終記)’에 나타난 죽음을 앞에 둔 퇴계의 의연한 태도와 스승을 보내는 제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퇴계와 고봉, 남은 향내 더욱 새로워라’를 주제로 당대인들 중 특별한 관계였던 고봉 기대승과 퇴계의 아름다운 인연을 통해 지역과 세대를 넘어서 끼친 퇴계의 영향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행사장 로비에는 1569년의 마지막 귀향 4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개최한 재현행사의 기록사진전이 선보인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가까운 지역 인사 위주로 진행하고 양일간 행사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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