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안동에서 한글 고조리서 ‘음식절조(飮食節造)’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28일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26일 안동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학술세미나에서 한복려 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 고조리서의 발견과 재현 그리고 음식절조’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한다.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김귀영 경북대 명예교수,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 안귀남 상지대 연구교수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진다.

경북 종가음식문화보존회 종부들은 종가다과 도시락 세트를 준비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음식절조’는 가로 8.5㎝, 세로 12㎝ 규모의 한글 고어체 수진본이다.

앞서 고성이씨 간서가(澗西家) 후손인 이재업(67·종친회 부회장)씨가 지난해 4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음식절조’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재업씨의 6대조인 간서 이정룡(1798∼1871)이 1865년 무렵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8대조인 북정(北亭) 이종주(1753∼1818)는 풍류 생활을 즐긴 인물로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부인도 전주류씨 출신으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따라서 북정 이종주가 남긴 음식조리법을 손자인 이정룡이 정리해 ‘음식절조’로 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절조’에는 음식조리법 46종, 술 제조법 29종 등 총 75종의 조리법이 실려 있다.

종류별로는 한과, 떡, 찜, 탕, 김치, 간장, 식초 등이다.

‘음식절조’에는 다른 고조리서에서는 보이지 않는 향온주, 하일주, 보리청주, 된벽향주, 자하주 등의 독특한 술 제조법이 실려 있어 향후 가양주 개발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은 “고조리서 대다수가 경북도에 밀집해 있고, 그중 대부분은 안동에서 발견됐다”며 “이번 ‘음식절조’ 학술세미나를 통해 안동의 전통문화 품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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