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주거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할아버지 등 윗대 어른이 독립유공자임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독립운동가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 보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사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면서 어려운 살림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월 첫 사업으로 방문한 안동시 임하면 임윤익 선생의 후손 집만 해도 낡고 오래돼 주택으로서 기능이 부실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상당수가 이와 유사한 형편에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다. 전국 독립유공 포상자 1만3천여 명의 15%가 경북 출신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들의 정신과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경북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자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다.

지금도 500여 명의 유공자 후손이 경북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일부는 고령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경북도가 그런 그들의 살림을 걱정하고 주택개선 등의 후원 사업에 나선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지역 조상의 애국정신을 새기고 그 후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할 일”이라면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경북도의 제안으로 민간단체로 사랑의 집짓기를 실천하는 한국 해비타트가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수리 사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경북청년봉사단 등 도내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여도 있다고 한다.

예산 문제가 있으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접 나서 모금을 벌이기로 했고 일부 기업에서 적지 않은 돈을 희사했다고 하니 사업추진에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한다.

경북도는 올해 중 6채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을 더 벌인다고 한다. 아직까지 후손을 위한 후원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상부상조 정신이 강한 나라다. 지금과 같은 나라의 번영과 성장이 있기까지 독립운동가와 같은 우리 선대들이 보였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일에 경북도민 모두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