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연계 4대 관문공항 개발 ‘기부대 양여’ 방식 관련
야당 일각서 “대구통합공항과 함께 타당성 검토” 신중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경북 정치권이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에 따른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최근 “가덕도 신공항 신중론을 넘어 국토 균형개발 차원에서 대구 통합공항을 비롯한 관문공항 4곳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해당 발언에 상당한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4대 관문공항 개발을 위해 군공항이 있는 곳은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추진되면서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특별법 역시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 프레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반대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의 반대와는 달리 국민의힘 내 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기류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여권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끌려다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무조건 반대하는 대신 대구 통합공항 이전과 함께 타당성을 검토해보자”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해신공항 재검증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동시에 무조건 불가에서 검토 쪽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부산·경남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 파급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결국 대구·경북의 민심을 인식해 반대 입장에서 신중론을 펴면서 성난 부산 경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도 말했다.

여의도 정가의 흐름도 같은 궤도를 그리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 3선인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지역 관문 공항 상생을 위한 ‘PK·TK·광주·호남 3자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부산은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 대구·경북은 군위·의성 신공항, 호남권은 광주 공항 이전 후 무안 신공항 문제가 있다”며 “각 지역 관문공항 문제의 포괄적이고 공정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고 공항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지방 분권 대혁신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가덕도 신공항, 대구 신공항특별법, 광주 신공항이전 특별법’의 일괄 처리에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현재 상황에서 대구 통합공항 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과 이전 정부의 결정을 뒤집어 버리는 부분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구를 포함해 전국 4대관문 공항 개발이라는 일보전진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해법 차원에서 신중론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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