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코로나19가 빨리 잡혀야 할텐데….”

하루에도 몇번씩 중얼거리는 혼잣말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300명으로 넘어가고, 수도권과 강원도는 1.5단계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다. 이대로라면 또 다시 2단계로 강화될 듯 싶다.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실시되면 식당이나 커피숍,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당구장 등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니 그들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고통을 받아온 영세소상공인들의 한숨과 고통이 더 깊어지면 그들이 무슨 희망으로 버티어낼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우리의 삶과 생활을 옥죄도록 용인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정부여당은 K방역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세계가 한국의 방역체계를 배워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다른 나라의 코로나 확산상황과 대처방향 등을 짚어보니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하는 듯하다. 하루에 1만5천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 독일만 해도 올해초 1차 셧다운에 이어 최근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11월초부터 11월말까지 2주간 2차 락다운이 선언됐다. 락다운 기간에는 관광목적의 호텔 숙박이 금지되고, 바, 클럽, 술집, 디스코텍 등과 레스토랑은 문을 닫으며, 테이크아웃과 배달운영만 가능하고, 극장, 오페라, 콘서트 하우스 등 여가시설은 모두 문을 닫는다. 피트니스, 개인스포츠시설, 수영장, 물놀이시설, 영화관, 박람회, 놀이공원도 닫고, 학교와 유치원은 방역조치와 함께 조심스럽게 운영한다. 상점은 입장객 조정과 방역용품, 대기줄을 조정하면서 제한적으로 운영토록 한다. 물론 실내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벌금 5천유로(한화 658만원)를 물린다. 한국의 코로나 대처방법과 비슷하고,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은 더욱 무겁게 물린다. 이런데도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에 비해 훨씬 경미한(?)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국민들을 겁박하며,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며 코로나 음모론을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정부가 있지도 않은 코로나 환자를 긴장감 조성을 위해 늘렸다 줄였다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을 제기하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 음모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기반을 둔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란 설에서부터 미국 CIA가 만든 생물학무기라는 설까지 여러가지다. 그러나 이같은 음모론은 낭설로 드러났다. 한때 안면마스크가 코로나 예방의 효과가 없다는 가짜뉴스 역시 전세계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니 얼추 사라졌다.

정부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감행할 이유가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코로나 음모론은 터무니없는 망상일 뿐이다. 하지만 음모론은 언제나 사람들의 의심병에 들러붙어 순식간에 세를 불린다. 그러니 정부는 하루빨리 코로나치료제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준비해 코로나 공포에서 국민을 해방시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