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들
국회서 긴급 간담회 후
곽상도 시당위원장 밝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17일 발표 예정인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김해공항 확장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구)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을), 강대식(대구 동구을),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과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인 조명희, 한무경, 허은아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을 최적지로 발표했다”며 “이를 번복할 명분이 없다”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김해신공항 1위, 밀양 2위, 가덕도 3위였던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이 부산시장 선거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대구의원들은 이날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준비했으나 총리실 발표 이후로 미뤘다. 곽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 후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파리공항공단에서 신공항 건설 최적이 어디냐는 걸 두고 1순위가 김해공항이고 2순위가 밀양이라고 했다”며 “만약에 (김해공항이) 문제가 있더라도 원점에서 발표해야하는 것을 재검토해야하지 가덕도를 해야하는 건 (부산에) 특혜를 주겠다는 것에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2차 보도자료에서도 안전 때문에 김해신공항을 한다고 했는데 국토부 입장이 번복될 이유가 없다”며 “그런데도 국무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을 폐기하고 가덕도를 추진한다는 보도 내용이 나왔고, 이에 대해서 대구 의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실적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짓는 건 정부 재정이 전부 들어간다. 통합신공항은 군공항 이전 때문에 대구·경북 주민들이 상당한 비용 부담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해선 “전문성을 가진 기관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이 제일 낫다고 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수긍하고 정부 정책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그걸 뒤엎어버리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실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지켜본 뒤 대구·경북 의원들이 모여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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