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성공 숨은 조력
학도병 등 참전 용사 추모
영덕군, 전승기념관 준공식 개최
당시 좌초된 LST 문산호 재현
1~2층 맥아더 장군 친서등 전시
3~5층 바다 뷰 체험·휴게공간

16일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광장에서 열린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준공식에서 이희진 영덕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숨은 공로자인 영덕 장사상륙작전의 영웅들이 70년만에 되살아 났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준공식이 16일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사상륙참전유격동지회원들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육·해군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작전에 참여한 영웅들을 추모했다.

전승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애국심으로 자원해 입대한 학도병과 참전용사 및 문산호 선원들의 희생을 기리고, 전후세대에게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건립됐다.

장사상륙작전에 사용됐다가 좌초한 LST문산호를 재현한 기념관은 길이 90m, 폭 30m, 지상 5층 등 연면적 4천881㎡ 규모로 지어졌다. 잠제시설과 하부지지시설 설치 등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324억이 투입됐다.

전시관은 1~2층이며, 장사리 해안 모래를 모티브로 작전배경, 부대결성, 출동, 작전전개 순으로 구성됐다. ‘육본 작전명 174호’ 문서와 ‘맥아더 장군의 친서’가 전시되는 등 당시 작전을 재현하는 공간과 추모 공간 등이 만들어져 있다. 갑판과 상부 3~5층은 체험과 휴게공간으로 70년 전 호국용사들이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현재의 아름다운 장사리 해안 주변을 조망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북한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군사작전이다. 투입된 병력은 대부분 대구와 경남 밀양에서 입대한 학도병이다. 6일간 벌인 전투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다쳤다. 39명은 구조선에 타지 못해 대부분 포로가 됐다.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장비와 보급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9월 19일 구조선인 조치원호를 타고 철수할 때까지 북한군 2군단 주 보급로를 교란하고 2개 연대와 전차 4대를 영덕으로 유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이들의 활약상은 1997년 참전 학도병들이 참전유격동지회를 결성하고, 좌초된 문산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확인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준공식에 앞서 전승기념관은 지난 6월 5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9월 14일 장사상륙작전 70주년 전승기념식 때 준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연기했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는 학도병들의 애국 성지 순례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성역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