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비행 실증 지역 최초 실시
상화동산서 수성못까지 7분 비행
교통 혼잡 해결·신성장 동력 기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대구 수성구는 16일 수성못 상화공원에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실증을 지역 최초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증에 나선 드론택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띄운 기종과 같은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다.

드론택시는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를 10m/s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앞서 먼저 시행한 서울의 비행은 한강을 2바퀴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이와 달리 수성못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 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이번 비행실증에서는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은 탑승하지 못했다.

서울은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서 80㎏ 쌀을 실었다. 대구에서는 도심항공교통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이를 통해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하천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구급대원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는 실제 상용화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드론택시가 수성못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택시 시운전을 보며 미래형 이동수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상의 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3차원 비행 이동수단이 공개된 것이다.

수성구는 도심항공교통 실증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와 공동으로 TF팀을 꾸려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

정부기관, 서울시, 도심항공교통관련 행사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대구 실증의 타당성과 당위성, 효과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드론택시 서비스 실증을 발판으로 국내외에 미래도시 이미지를 선점하고 도심항공교통 서비스 조기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지원, 기업 투자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향후 수성구는 드론아트쇼, 드론테이너 등을 통한 새로운 문화콘탠츠 드론테인먼트와 도심항공교통 사업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 산업은 2040년까지 국내 일자리 16만개, 생산 유발 23조원, 부가가치 유발 11조원 등의 파급효과로 미래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미래엔 자동차 50%, 플라잉카 30%, 로봇 20%가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UAM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며 “도심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성구는 이번 비행 실증을 기반으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 박차 등 ‘수성구 미래도시 계획’에서 제시된 지속적인 사업화 전략을 통한 도심형 실증단지 기반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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