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코로나 19 의심 환자 검사
확진자 수용 장소 확보 위해”
주민 “지역서 유일한 병원
육지까지 나가 입원치료 불편”
별도 선별진료소 설치 등 시급

울릉의료원 전경.

[울릉] 울릉 유일 병원인 울릉의료원이 9개월째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울릉의료원은 경북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올 2월부터 5개 병실(21개 병상)을 폐쇄하고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곳 입원실에서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또 이곳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검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원이 필요한 울릉지역 환자들은 포항 등 육지 병원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골절상을 입고 울릉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입원을 할 수 없자 여객선 편으로 육지로 나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입원비는 울릉이나 육지나 큰 차이가 없지만 간호하는 가족이 여관에서 숙식을 해야 해 불필요한 경비도 들고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해야하고,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검사하기 때문에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울릉주민들은 “울릉 유일 병원인 울릉의료원의 입원실을 폐쇄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타 지역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연수원이나 펜션 등의 공간을 확보해 치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지역처럼 병원 마당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검사한 뒤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하루 이내) 자가격리시키고, 확진자로 판명나면 펜션 등에서 치료를 받게 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했다.

울릉에는 경북 도내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울릉의료원의 하루 외래환자는 170~200명에 이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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