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참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성주참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경영비 부담 등으로 농가 소득이 늘어나기가 어려운 실정에 빠져 있다.

심지어 감소되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통계다.

모두가 알다시피 최근엔 WTO 개도국 지위 또한 상실됨으로써 농촌의 힘겨움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업 소득 감소도 심각한 문제다. 이처럼 농촌과 농업의 현실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는 법. 삶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주군도 군민과 군청이 힘을 모아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참외 조수입 5천억 돌파
올해 ‘성주 참외’ 재배 50주년… 유통 물량 급격히 증가
자동화 시스템 구축 ‘명품 참외 만들기’ 미래 50년 설계

지역 농산물 해외시장 판로 확대 등 젊은세대 겨냥
싱싱한 맛 저장법 강화·친근한 브랜드 사업화 추진
헤어·미용제품 이달말부터 온·오프라인 판매 예정

▲성주참외 조수입 2년 연속 5천억 원 넘어서

지난 10월 성주군은 올해 성주참외 조수입이 5천19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참외 조수입 5천억 원을 넘겼다는 사실은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성주군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커다란 위기 속에서도 2년 연속 참외 조수입 5천억 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린 배경엔 수입 과일의 감소라는 호재도 있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외국 과일이 적어짐으로써 국내 과일인 성주참외 소비가 전년대비 택배 물량 기준 30% 이상 증가한 것.

여기에 품질을 높여 가격도 일부 올랐고,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과 각 지역농협 중심의 통합마케팅도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농산물 전문가들은 “성주군 참외 농가들의 장인정신과 참외 산업 현대화·자동화를 위한 시설하우스 자동개폐기 등 각종 선진 기자재 지원이 참외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20년은 성주참외 재배 5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50년간 성주참외가 성주를 이끌어온 것처럼, 미래 50년도 참외는 성주의 산업과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성주군은 성주참외의 명성을 이어 가고, 성주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래 성주군이 ‘명품 참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정책과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살펴본다.

▲농업보조사업 지원 확대를 통한 고품질 참외 생산 기반 조성

성주는 고품질 스마트 참외 농장 기반 조성과 참외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등을 위한 시설 현대화에 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는 참외 고품질화를 위해 209억 원의 사업비로 측·천창자동개폐기, 파이프, PO필름과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사업을 추진했다. 더불어 채소와 과수 분야에도 사업비 32억 원으로 농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농가 지원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농산물 해외시장 수출 확대

성주군은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중인 성주참외를 내년에는 태국, 대만 등으로까지 수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규시장 개척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가장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는 항공료 상승과 선박 수송시 신선도 저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판촉 불가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와중에서도 전년 수출량에 근접한 415t의 성주참외를 해외로 수출해 수출 목표 대비 114%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는 해외 수출 확대와 참외 저장성 강화를 위해 신품종 및 포장지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도 확대해 나간다.

아울러 해외 신규시장 개척과 해외 시장 확대, 하자 발생시 손실 보상 등 참외 수출을 위한 체계적인 사업을 담당할 ‘사단법인 성주참외 수출협의회’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이 성주군의 설명이다. 성주참외 수출협의회에는 관내 9개 농협과 1개 원협, 성주조공 등 총 10개의 단체가 참여하게 된다.

▲성주참외 BI와 디자인 개발

기존의 낡은 이미지로는 성주참외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담보하기 어렵다. 이에 성주군은 20~30대 젊은 세대가 원하고, 미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리뉴얼하고 있다. 그 방편으로 캐릭터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디자인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10kg 참외 박스를 무지(크라프트지)박스로 전환해 농가 경영비를 낮추고, 박스 제작에 화학염료 사용을 줄임으로써 친환경 농업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개발 중인 새로운 디자인은 2021년 시범 적용과 홍보를 거쳐 2022년부터 전면 사용될 예정이다.

▲참외 저급과 수매사업 변화

전국에서 성주군만이 추진하고 있는 참외 저급과 수매사업은 성주참외의 이미지 향상과 품질 개선으로 참외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참외 저급과 수매량을 납부 자조금에 따라 차등 적용’ ‘참외 수매시스템 자동화’ ‘수매장을 이용하지 않는 농가에도 낸 자조금 만큼 맞춤형 액비 공급’ 등의 혁신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참외 저급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국비를 포함한 100억 원의 예산으로 ‘비상품화 농산물자원화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성주군은 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성주군은 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성주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 선보여

참외 저급과의 고부가 가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성주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성주참외 헤어·미용제품은 참외 추출물이 미용 성분으로서 타당한가에 관한 계속적인 연구와 원물 추출 공정 개발 과정을 거쳐 생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제품은 참외 원물 5%를 함유한 스케일러,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토닉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11월 말부터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성주군에 자리한 미용실 74곳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성주참외 공식쇼핑몰 오픈과 온라인 유통 강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은 감소되었지만 비대면 온라인 유통 시장은 전년대비 30% 정도 성장했다.

성주군은 온라인 유통 산업을 집중 육성해 농산물 유통 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농업인을 위해 ‘성주참외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한 것이 그 좋은 예다. 현재 참외를 포함한 버섯, 사과 등 성주군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농가업체 40여 개가 여기에 입점했다.

성주군은 입점수수료를 없애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대형 온라인플랫폼과 업무협약 등을 맺어 오픈 2개월 만에 참외 판매 5천만원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내년부터는 특판행사 진행, 택배비 지원 등을 추진해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비대면 유통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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