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산 꽁치 어획량 줄어든데다
코로나로 수입마저 까다로워져
전년보다 원물 가격 두 배 올라
올해 햇과메기 한 두릅 판매價
2만5천~3만원선으로 거래돼
태풍 등 영향으로 채소값도 폭등
원양산 입하되는 이달 중하순엔
예년 수준으로 가격안정 찾을 듯

최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해안에서 한 어민이 과메기를 건조하고 있다. /경북매일DB

전국적인 겨울철 별미로 자리매김한 ‘포항 과메기’의 가격이 올해 크게 올랐다. 주 원료인 꽁치 값이 많게는 2배가량 뛰는 등 원물가격이 상승하고 과메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배추와 쪽파 등도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커졌다. 다만, 최근 국내 주요포털사이트의 수산물 인기검색어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비싸진 가격에도 전국 마니아들이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포항죽도시장 등을 확인한 결과 올해 손질된 햇과메기(꽁치)는 1두릅(20마리)에 2만5천원부터 3만원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메기 10마리(20쪽)에 배추와 쪽파, 고추, 마늘 등 채소를 포함한 상품은 2만7천∼3만원 선으로 거래됐다.

이는 전년보다 20%가량 오른 가격으로, 과메기의 주 원료인 꽁치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다. 원양산 꽁치 어획량이 줄고, 코로나19 여파로 대만산을 수입하는 절차도 까다로워지면서 꽁치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각종 채소의 가격이 오른 이유도 한몫했다.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꽁치 가격은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가량 오른 상황이다”면서 “원물가격이 터무니없이 많이 올라서 과메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꽁치 수급이 원활해져 원물가격이 싸지면 과메기 가격도 예년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과메기는 그동안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효과로 초기판매량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포털사이트에서 수산물 인기검색어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첫 출하 특수’를 맞아 온라인판매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도시장의 한 건어물상가 직원은 “과메기가 출하된 첫 주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조금 줄어든 반면, 온라인 판매가 늘어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매장을 직접 찾은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는 ‘왜 이렇게 비싸졌느냐’라며 따져 묻는 경우가 올해는 특히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김모(45·남구 이동)씨는 “서울과 대전 등 타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 택배를 보내려고 매장을 찾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다”며 “친척들이 빨리 먹고싶다고 아우성이어서 구매를 했지만, 과메기가 더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싼 과메기 가격은 꽁치 200여t을 실은 원양어선이 이달 중하순께 들어오면 점차 안정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꽁치 11㎏들이 20만 박스를 실은 원양어선이 오는 19일부터 26일 사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원물 가격이 내려가 자연스럽게 과메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메기 생산량은 꽁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줄고 있다. 2018년에 전년(3천213t)보다 20.89% 줄어든 2천542t이 생산된 데 이어 지난해는 17.54% 줄어든 2천95t에 그쳤다. 직접 판매 매출은 2017년 562억원, 2018년 429억원, 2019년 394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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