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극 ‘18 어게인’ 호평 속 종영
대영의 젊은 모습 연기한 이도현

배우 이도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배님들께 민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그런 걱정뿐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평가는 전혀 예상 못 했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JTBC 월화극 ‘18 어게인’에서 아내 다정(김하늘 분)과 이혼 직전 ‘리즈 시절’(전성기)로 돌아가 다시 아내와 사랑하게 되는 남편 대영의 젊은 모습을 연기한 신예이도현(본명 임동현·25)은 아직 인기나 호평에 얼떨떨해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그는 ‘라이징 스타’라는 말에 “말씀은 감사하지만, 아직 그걸 즐긴다거나 ‘나 좀 잘됐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온 이도현은 tvN ‘호텔델루나’에서 고청명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바로 ‘18 어게인’ 주인공을 꿰찼다. 김하늘, 윤상현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한 그는 주연으로서도 손색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대영의 성인 시절을 연기한) 윤상현 선배님과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걱정됐어요. 그래서 최대한 윤상현처럼 보이기 위해 분석도 열심히 하고, 선배님께도 많이 여쭤봤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말투는 물론 눈빛, 걸음걸이마저 윤상현의 홍대영과 이도현의 홍대영은 똑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도현은 “팔자걸음으로도 걸어보고, 평소에도 좀 ‘꼰대’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웃으며 “물론 텍스트(대본)가 주는 힘이 컸지만, 나 자신도 윤상현 선배님을 정말 많이 따라 했다. 물론 아빠가 돼본 적도 없고 아들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빠 연기가 어색하긴 했다”고 털어놨다. “PD님께서 ‘강아지를 생각하는 마음의 100배라고 생각하라’고 조언을 주셔서 그렇게 시작했고, 한계가 오면 가족에 대입해보고, 그다음엔 김하늘 선배님을 아내처럼 바라보려고 하고…. 그렇게 조금씩 수월해졌어요.” 이도현은 김하늘과 17살 차를 뛰어넘어 설레는 멜로 호흡을 보여줬다.

그는 “처음에는 대선배님과 부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누나가 편하게 대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점점 편안해졌다. 선배님으로 시작했지만, 누나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제가 된 키스신에 대해서는 “원래는 포옹이었는데 PD님이 애틋함을 표현하기 위해 바꿔보자고 했고, 김하늘 선배님도 좋다고 해서 찍게 됐는데, 전날 잠도 못 잘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잠을 못 잔 게 무색할 정도로 누나가 잘 끌어줘서 편안하게, 수월하게 했다”고 웃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는 이도현은 지역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농구를 열심히 했는데, 그 경험이 농구 유망주인 대영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워낙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캐스팅 때도 강조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

그는 ‘18 어게인’에 대해서는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라 뜻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