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양잠산물의 다양한 기능성이 각광받는 가운데 최근 홍잠(弘蠶)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홍잠은 고치를 짓기 직전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익혀 동결 건조한 것이다.

숙잠은 몸 속에 단백질 성분인 견사선이 가득 차 있고, 가공 시 견사선이 단단해져 약용으로 섭취하기 어려웠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5령 4일째부터 5령 7~8일까지의 누에를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 했다.

기존 누에를 이용한 누에분말, 누에환과 차별화하기 위해 국민 공모를 통해 ‘홍잠’이란 이름을 붙였다.

홍잠은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항산화 성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성분의 뇌 속 축적량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손상돈)는 경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사업으로 최근 고품질 기능성 양잠산물인 홍잠 생산 가공사업장을 설치했다.

센터는 이번 사업이 지역 양잠 농가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잠의 소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양잠 농가의 소득향상에 이바지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낙두 기술보급과장은 “양잠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불리지만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며 “틈새시장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상주를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쌀, 곶감, 누에고치 등 세 가지 백색 농산물이 많이 생산 되기 때문이다.

이중 누에고치는 한창 잠업이 성했던 1970년대 중반, 잠견 110여만㎏ 생산을 돌파한 적도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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