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구 의원
“주한미군 사격 훈련 고통 배가”

국방부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의 헬기 사격 취소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더욱 커진 가운데 반대 대책위원회는 10일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차량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사격장 입구에 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가로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도의회에서 포항 장기면의 수성사격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상북도의회 이칠구 의원(포항)은 지난 6일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 해 4월부터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실시되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옮겨오면서, 장기면 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수성사격장이 위치한 포항 장기면민들은 마을에서 불과 1㎞ 인근에 들어선 350만 평(약 1천200만㎡) 규모의 사격장으로, 수십년 동안 포병과 전차, 박격포, 공용화기 등 각종 사격훈련으로 인한 불발탄과 유탄 사고, 소음과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면서 “가슴 통증과 신경불안 증세, 새끼를 밴 소나 돼지들의 원인 모를 유산과 양식 어류 폐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지난 60여년간 감내해야만 했는 만큼, 새로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는 헬기 사격훈련으로 주민불편이 야기될 것이 명확했음에도 일체의 사전협의가 없었고, 이 문제는 수성리를 넘어 장기면 그리고 포항시, 장기적으로는 경상북도 지역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칠구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DMZ 철조망과 확성기도 철거하는 마당에 후방인 장기면이 오히려 전방보다 더한,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장으로 둔갑됐다”며 “그동안 포항시민들은 국방과 안보를 위해 60여년간 희생을 감내해온 만큼 더 이상 일방적인 주민 희생이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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