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맞물린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라며 “살인자라고 표현한 것은 이 정권 사람들의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질병관리본부의 50명 기준을 어기고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그 행사를 주도한 사람도 살인자인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서실장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을 총살·화형한 북한에는 살인자라고 한마디도 못하고 분노의 화살을 국민에 겨누고 있다”며 “거취를 고민하라.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되도록 방치한 이 정부 주동자들이야말로 살인자 아닌가”라며 “지난 주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 전국 도심에 쏟아진 젊은이들도 잠재적 살인자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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