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은 자투리땅에 꽃을 심어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고령군은 자투리땅에 꽃을 심어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어느 지방자치단체 할 것 없이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축적된 힘과 목표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이 지향점과 도착지를 요약하는 슬로건. 살기 좋은 도농복합도시를 만들려는 고령군은 최근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이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보다 나은 고장으로 성장하려 애쓰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 어떤 구체적 실천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아름다운 고령만들기 사업으로

간판 등 공공시설물 270건 개선

주민주도형 민·관 합동 협력 강화

‘살고 싶은 도시 고령 만들기’ 한몫

고령군, 협력·사랑 담은 하트디자인

‘아이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 추진

지역 마스코트 이모티콘·상징물 등

청결·친절·아름다운 도시 발판 마련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곽용환 고령군수.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곽용환 고령군수.

▲하향식 사업의 한계를 벗고, 주민주도형 발전으로

상하로 겹쳐진 두 개의 하트와 둥근 서체가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 최근 고령군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로고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BI다. 고령은 이 캠페인을 통해 물질적 성장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령군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의 조성이 지역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하에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안내간판 등 공공시설물 전수조사를 거쳤고, 270건의 시설물을 개선 조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령군은 군민이 주도하는 자발적·상향적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 사업의 성과를 계승하고 있다.

또한, 하향식 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브랜딩을 통해 지역경쟁력을 제고하는 근본적인 변혁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 시작해 2022년까지 3년간 추진될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 고령’, ‘친절과 배려로 맞이하는 도시 고령’,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 고령’을 지향하게 된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기존의 마을 정비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모든 게 주민주도형 사업이라는 것이다.

캠페인 전반에서 마을 주민은 단순히 의견 수렴이나 인력 동원의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인식과 과제 선정에서부터 계획 수립과 과제 추진까지의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고령은 2019년 하반기에 행정기관, 사회단체, 읍면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기획·홍보, 청결, 친절, 아름다운’ 등 4개 분과로 이뤄졌다, 추진위원은 공동위원장, 공동부위원장, 분과위원장, 자문위원과 분과별 위원 등 총 88명.

이들은 컨설팅, 역량교육, 실천과제 논의 및 선정을 위해 교육과 워크숍을 마쳤고, 추진위원장 선출 등 조직 구성도 마무리했다. 추진위의 공동위원장은 곽용환 고령군수와 김의순 전 축제추진위원장이다. 자문위원으로는 고령군의회 의원들이 선임됐다. 또한 각 읍·면마다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읍·면 추진위원회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199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군 추진위원 대다수는 읍·면 추진위에 중복 참여함으로써 긴밀한 협력도 가능해졌다.

고령군은 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 7월 ‘고령군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설치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자치법규에 추진위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주변 환경 정화에 나선 고령군민들.
주변 환경 정화에 나선 고령군민들.

▲분과별 회의 통해 ‘살고 싶은 도시 고령’을 위한 과제 선정

지난 2월 추진위는 캠페인 실천과제를 발굴·선정하기 위해 청결 분과를 시작으로 분과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20명 전후의 분과별 위원들이 참석한 논의 결과 청결 분과에선 ‘도로변 적재물 정비’, ‘읍·면별 마을 대청소 실시’, ‘노인 일자리 활용해 수시로 마을 청소 및 분리수거 실시’가 결정됐고, 친절 분과에선 ‘사회단체·기관별 기초질서 지키기’, ‘고령 대표 친절왕, 가게 선정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논의됐다.

또한 각 분과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15가지 건의사항도 군청에 전달했다.

이들 분과 위원회에서 선정한 7가지 실천과제는 읍·면 추진위원회로 전달됐다. 읍·면 추진위는 즉각 환경 정비가 필요한 위생 취약지 등 지역 현황을 파악하고 실정에 맞는 추진 계획을 수립해 11월 현재까지 실천과제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그 구체적 사례로 공한지 화훼 단지 조성 등 마을 꾸미기 활동을 전개했다.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던 공한지나 자투리땅을 정돈하고 읍·면에서 꽃나무 등을 지원받아 심었다.

또 마을 대청소 등 환경 정화 활동도 벌였다. 불법 투기된 폐기물 등으로 몸살을 앓는 위생 취약지에서 집중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추진했고, 매월 1회 마을 대청소의 날을 정해 실천했다.

코로나19 대응 자체 방역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친절 분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 자체 방역 활동을 전개해 ‘청정 고령’을 지켜내기 위해 땀을 흘린 것.

여기에 더해 추진위는 농약병 분리수거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고, 지역민들도 이에 호응해 작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워크숍 참석자들.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워크숍 참석자들.

▲‘가야베리와 두근두근 첫 만남’ 인기 만점

기획·홍보 분과는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SNS를 활용해 다채로운 홍보를 진행한 것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캠페인을 나타낼 상징물을 제작했다. 캠페인의 정체성인 ‘협력’과 ‘사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BI를 개발했고, BI의 하트 디자인에서 캠페인 마스코트인 ‘가야베리’가 탄생했다.

전단지 등 홍보물도 만들었다. 특히 캠페인 마스코트 ‘가야베리’와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한 고령군 마스코트 ‘가야돌이’가 함께 등장하는 카카오 이모티콘 ‘가야베리와 두근두근 첫 만남’은 짧은 시간에 2만 건이 전부 소진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고령군은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2021년 핵심 사업으로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를 기획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는 읍·면마다 하나씩 8개 마을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지역을 정비하고, 참가 마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곳을 가려 시상하는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콘테스트는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를 거쳐 우수 마을을 선정하는데, 우수 마을을 배출한 읍·면은 3천만 원의 상사업비를 배정받게 된다.

이와 함께 고령군은 우수 마을 입구에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군청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이를 홍보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른 마을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다. 이는 고령군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미지를 쇄신해 군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주민들의 생활도 윤택해진다. 고령군이 청결하고 친절하며 아름다운 도시로 인정받는다면 군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고령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신뢰를 선물하게 된다.

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주민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라며 더 크고 보다 행복한 고령을 위해 군민들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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