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 정당 지지도
민주당이 국민의힘 앞서
김종인 “신경 쓰지 않는다”
주호영 “없는 일 만들어 확대”
지역 의원 “김 위원장과 당이
내 집 마당도 챙겨야 한다”
홍준표 “김종인 속 좁은 좁쌀 정치…내년 선거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 민심을 향한 서진 정책을 이어가면서 대구·경북(TK) 홀대론이 부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진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달 27∼2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34%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은 3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 한 의원은 “김 위원장과 당이 ‘내 집 마당’도 챙겨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좌클릭이 대구·경북 핵심 지지층에 거부감을 일으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류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지지층 이탈 우려에 대해 “지역에서 느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 민심이 떠난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너무 없는 일을 만들어서 확대하지 말라”며 “당이 어떻게 호남 행보를 계속하나. 전날은 대구·경북 예산협의를 하고 왔고, 편견을 가지고 편 가르기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영남 홀대론과 관련,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설정한 것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5·18 역사 왜곡 처벌법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그 법 자체를 만드는 데에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서 지금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고, 내용에 대해서는 입법 과정에서 상식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연일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대구에 가니 주 원내대표는 아마 다음 총선 때 광주에서 출마 하나 보다고 대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며 “호남에 가서 벼락치기 공을 들인다고 서울 호남 분들이 보궐선거 때 우리당으로 즉시 돌아 오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야 그냥 나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이 당을 지켜온 우리들만 또다시 형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거듭 보궐선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서울시장과 보궐선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40%도 안되는 투표율을 감안 한다면 24개 구청장과 80% 이상 지방의원을 가진 민주당이 압도적인 조직선거, 관권선거를 하게 될 것인데 반해 민주당 2중대 정책으로 마음이 떠나버린 느슨한 우리 지지층과 와해 된 서울 지역 당협 조직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라면서 “더구나 김종인 위원장이 이미 우리 당 후보들을 모두 폄하해 버려 어느 후보가 선택 받더라도 상처뿐인 출마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우리끼리 쪼개고 제외하는 속 좁은 좁쌀 정치를 어떻게 우리 지지층들이 받아 주겠느냐”고 주장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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