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페리 여객선 썬플라워호 지난 2월29일 선령만기로 운항이 중단됐다.
대형 카페리 여객선 썬플라워호 지난 2월29일 선령만기로 운항이 중단됐다.

울릉주민들과 (주)대저해운이 포항~울릉도 항로 대체선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이 항로에 2천t급 이상 카페리 여객선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항~울릉도 대체선 관련 업무는 포항해수청이 아니라 해양수산부가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노선에 신규 사업자 공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선박을 접안할 선석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당국이 직접 여객선 공모에 나선 이유는 현재 포항~울릉도 간 사업자인 (주)대저해운이 대형 카페리인 썬플라워호 대체선을 썬플라워호 동급이나 울릉주민들이 원하는 선박으로 대체할 계획이 없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는 "대체선이 운항할 때는 여객과 화물의 수송을 원할하게 하고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없어야한다는 해운법취지에 어긋난다"며 끊임 없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 달 26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안병길(국민의 힘, 부산 서·동구)국회농수산위원은 “울릉도 대체여객선이 실망스러운 성능으로 여객선 이용객들은 단단히 뿔났다”며“ 25년 노후 선을 교체하면서 임시 투입된 대체선 기존 선박보다 규모도 작고 화물 겸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농산물 및 화물 운반에 문제가 생겨 주민들의 원성이 거세다”며“조속히 대형대체선 투입하라”고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포항해수청은 지난 5월15일 썬플라워호(총 톤수 2천394t·정원 920명·화물탑재)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총 톤수 668t·정원414명)를 5개월 이후에 대형 여객선으로 교체 운항할 것을 조건부로 인가했다.

포항~울릉 항로 썬플라워호 대체선인 엘도라도호 톤수 668t, 정원414명이며 화물을 실을 수 없다,
포항~울릉 항로 썬플라워호 대체선인 엘도라도호 톤수 668t, 정원414명이며 화물을 실을 수 없다,

하지만, 대저해운은 지난 10월 14일 5개월 조건부가 충족되기 전인 8월에 이 조건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에 들어갔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대저해운이 대형여객선 취항 의사가 없다고 판다하고 신규 사업자 공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운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조건부에 대한 소송절차가 남아 있고 이 절차가 1~2년에 끝날 것도 아니고 해서 애초 대형 여객선(썬플라워호) 운항의 기준을 어느 정도 반영 신규공모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수청은 선석확보를 위해 포항여객선터미널 여객선 전용부두를 이용하는 포항해양경찰서 경비함 등을 영일만항으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여객선 선석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해경의 거부로 중단됐다.

이에 포항해수청은 곧 준공될 영일만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 선석을 마련하기로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회의에서 해당 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수청은 이 사업을 통해 지난 2월 선령 만료로 운항이 중단된 포항~울릉 썬플라워호(2천394t급)에 준하는 2천t 이상 규모의 화물·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선 사업자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경북도와 울릉군의 대형여객선 유치 공모 사업이 진행되기를 계속 기다렸지만 지지부진한데다가 현재도 민원이 많아 해수부가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업자 공모 발표는 관계 부처 협의를 좀 더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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