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
황해사 창립 50주년 맞아
그동안 소개된 200여 사찰음식 도록
‘현대인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펴내
5일, ‘전통음식문화축제’때 배포

포항 황해사 창립 50주년 기념 도록 ‘현대인과 함께하는 전통음식’표지. /황해사 제공

“베푸는 마음이 있는 곳은 극락세계요 마음을 닫고 나만 살려고 하면 지옥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마음가짐에 대한 경계로 소회를 대신했다.

경북 지역의 도심 포교 대표사찰인 황해사는 지난 1970년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창건한 이후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매년 창립 기념일엔 시민들을 초청해 전통음식 문화축제를 열어 음식 시연을 하고 전시회를 함께 갖는다. 또 불교 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 백미를 전달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는 등 부처님 자비 정신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황해사 도원 주지 스님을 만나 창립 50주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그동안 시민과 함께 세상을 밝히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세상 모든 일의 성취는 다 하늘의 때(天時)와 지리적인 유리함(地利)과 사람 간의 화목(人和)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화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바로 ‘인화성사(人和成事)’를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것을 대자비심으로 공덕 수행을 하는 동체 대비심을 실천하면 국운이며 가정운이 열려 공적인 일, 개인적인 일들이 다 잘 풀려나갈 것이다.

-포교의 비결이 무엇인가.

△황해사는 지난 1970년 덕수동 포항회관에서 10여 명의 불자들이 법회를 처음 봉행한 뒤 1980년 두호동에 터전을 잡았다. 이후 1988년 이곳 득량동으로 이전해 1989년 황해사로 명명받은 뒤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황해사는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기도하고 이웃에 법을 전하는 관음 기도 도량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황해사 스님들과 신도들은 생활 속에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10선(十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선 실천은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교시로 모든 업은 행하는 말과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곧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다스려 생활 속에서 불법을 따르자는 운동이다.

-5일 개최하는 ‘전통음식문화축제’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 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모든 음식에 음식효과, 만드는 방법을 전시하고 도록을 제작해 시민과 여러 기관에 선물한다. 특히 5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선보였던 200여 종의 사찰음식들을 모아 펴낸 도록 ‘현대인과 함께하는 전통음식’을 기관, 사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축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난 6월 일주문과 법어벽을 낙성해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포교 요람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정 예하의 큰 법은(法恩) 아래 이 도량을 찾아오는 이들을 자비로서 포용해 모두가 부처님의 법광을 입어 무량대복을 닦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그리하여 포항시가 번영·발전하고, 시민들이 편안함을 이루도록 애국·생활·대중불교를 구현하는 말법 세상의 귀의처가 되도록 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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