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서 상주상무에 3대1 승리
ACL 진출·최다득점팀 금자탑도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도 성공했다.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를 3-1로 승리한 포항은 총 27경기에서 15승 5무 7패. 승점 50점을 쌓으면서 K리그1 최종 순위 3위에 올랐다. K리그1 3위를 확정 지으면서 포항은 ACL 진출이라는 쾌거도 함께 달성했다. FA컵 결승전을 K리그1 1, 2위인 전북과 울산이 치르는 만큼, 리그 3위인 포항은 자연스럽게 ACL 직행 티켓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5월 10일 개막전에서 부산아이파크를 2-0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포항은 이후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울산과 전북 등 강팀을 상대로 연패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던 포항은 그러나 동등하거나 약체를 상대로 꾸준하게 승점을 획득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8월 상주상무에서 포항스틸러스로 돌아온 강상우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공수 모두 기복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포항은 지지않는 경기를 했다. 이전까지 4∼5위를 왔다갔다했던 포항이었지만, 조금씩 선수들간의 톱니바퀴가 맞물려가면서 지난 9월 20일부터는 한 번도 3위 자리를 다른 팀들에게 내주지 않았다.

올해 포항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단연 화끈한 공격력이다. 올해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축구는 K리그 팬들을 열광케 했다. 포항은 K리그1 12개 전 구단 중에서도 득점 선두다. 27경기에서 56득점으로, 1경기당 2골 이상 넣은 셈이다. 2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한 일류첸코가 구단 내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이 사랑한 남자’는 따로 있었다. 통계상으로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수문장 강현무와 팀의 최고참 김광석, 영플레이어 후보에 오른 송민규다. 27라운드 전 경기를 소화한 세 선수는 김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일류첸코, 하창래는 26경기를 소화했다. 주로 후반전 조커 역할로 분한 이광혁은 25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포항은 팀 차원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먼저 포항은 올해 K리그 통산 1천800번째 골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2001년생으로 올해 입단한 스틸러스의 막내인 고영준. 고영준은 자신의 데뷔골과 동시에 팀의 1천800번째 골을 넣었다. 고영준은 이날 상주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성도 보여줬다. 반대로 맞형인 김광석은 올해 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은 다 이뤘다. 우승을 다투긴 힘들었지만 ACL 진출, 최다득점팀까지 달성했다. 작년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무엇보다도 팬들과 함께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올해처럼 득점을 많이 할 때 팬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관중들이 오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재충전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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