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앨리스’서 연기 변신 호평
“다양한 모습 더 보여주고 싶어요”

“미모 이외의 김희선의 매력? 이게 아직 궁금하신가요? 25년 넘게 활동했는데 아직 제 매력 모르시겠어요? (웃음)”

나이 들수록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까지 깊어가는 배우 김희선(43)과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문드문 보여준 입담이 여전했다.

김희선은 최근 SBS TV 금토극 ‘앨리스’를 통해 휴먼SF(공상과학)라는 낯선 장르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1인 2역에 함께 도전, 자신의 몫을 충분히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최근 그는 ‘나인룸’부터 ‘앨리스’까지 쉽지 않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다양한 모습을 보이려다 허점이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게다가 선영은 선영처럼, 태이는 태이처럼 보여야 하는데 한 화면에 두 명의 인물이 나왔을 때 어떻게 보일까 하는 점도 우려됐고요. 그래도 생각보다 잘 나와줘서 만족합니다.”

‘앨리스’는 멀티버스(다중세계)를 배경으로 한 탓에 다소 어렵다는 시청자의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나도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지 못했다.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도저히 못 하겠더라. 평행세계, 양자역학 같은 말은 역시 어렵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등장인물 중 태이가 시간여행이란 것을 진겸이와 함께 풀어나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앨리스’의 큰 틀은 모성애고, 휴먼SF였다”고 강조했다.

“모성애는 언제 들어도 가슴 찡한 단어죠. 저도 초등학생 딸이 있지만, 이 딸을 두고 내가 죽으면 내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니 주원 씨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딸이 이번 작품을 제 손 꼭 잡고 보더라고요. (웃음)”

그는 각각 남편과 아들로 호흡을 맞춘 곽시양과 주원을 향해서는 “둘 다 정말 착한 배우고, 성실해서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배운 점이 참 많다”며 “호흡도 참 잘 맞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93년 CF모델로 데뷔한 김희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늘 꼽힌다. 나이가 들면서는 솔직 담백함과 성숙함이 더해지며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연기에 대한 욕심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연기로 25년째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웃음) 25년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대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관심이 없으면 더는 활동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이런 것도 김희선이 연기한다고?’ 이런 말 듣는 쏠쏠한 재미도 있고요. 그런데 또 연예인으로서 사랑받고 관심받으려고 하면 대중이 오히려 도망가더라고요. 그냥 제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