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갈나무서 확인된 점 감안
‘레카노라 백두대가넨시스’ 명명
“아트라노린·제오린 등을 함유
약리 활용 가치 뛰어날 것으로”

자낭반 신종 지의류 현미경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백두대간 생물조사를 통해 지의류 신종(新種) 1종을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의류는 지의류형성곰팡이와 조류(藻類)가 한 몸이 돼 살아가는 공생체로서, 약 4억년 전(고생대 데본기)부터 지구상에 살아온 신비로운 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2만종, 우리나라에는 약 1천100종이 보고됐다.

해당 신종은 분류학적으로 접시지의류(레카노라속 지의류)그룹에 속한다. 근연종들에 비해 형태적으로 지의체가 훨씬 어두우며 생식기관(자낭반)속에 기름방울(oil droplets)이 산재하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이번에 새로 확인된 지의류는 아트라노린(atranorin), 제오린(zeorin) 등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 항산화, 항균 등의 약리적 활용가치도 뛰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병권 박사가 이번에 발견한 지의류 신종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그리고 백두대간 지역 내 신갈나무에서 확인된 접시지의류인 점을 감안해, 학명을 레카노라 백두대가넨시스(Lecanora baekdudaeganensis Lee & Hur)로 명명했다.

이번 발견과 더불어 수목원은 남북한에 자생하는 접시지의류 총 52종에 대한 분류키도 마련했다. 접시지의류는 소형지의류(microlichens)를 대표하는 종류로서 지의류 중 가장 큰 속의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정식 분류키가 없었던 상황에 이번 연구는 분류학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양종철 산림생물자원보전실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백두대간 생물자원 조사 및 보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내 특산생물자원의 보호 및 서식처 보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봉화/박종화기자

    박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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